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2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것과 관련해 "사실은 김 전 지사를 기소하는 데 크게 기여한 분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라며 "이분께서 민주당을 비난했다고 댓글을 단 범인들을 잡겠다고 나서셔서 친히 검찰에 고발하고 이후 특검까지 받아들이며 오늘에 이르렀다. 추 전 장관의 용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 전 지사의 대법원 판결을 보면서 이 자리에서 기억해야 할 사건인 듯 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추 전 장관은 이번 대선에는 '꿩(윤석열 전 검찰총장) 잡는 매가 되겠다'고 했는데 꿩은 못 잡고 '바둑이(드루킹 일당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지칭하는 별칭)' 김경수만 잡고 말았다"며 "이 점에도 깊이 감사드린다. 고맙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편파적인 법원 운영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법원 2부 이동원 주심 대법관을 비롯한 네 분의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에 의해 만장일치로 유죄를 선고한 법원을 보며 아직 이 나라의 법원 정의가 살아있고, 그래도 이 나라 사법부는 믿을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보게 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대법원장의 편파적 대법원 운영을 고려한다면 최근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에 대해 무죄판결 한 법원과 함께 이분들 용단에 참으로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김 전 지사를 기소했던 특검도 기억해야 한다"며 "2018년 1월쯤은 문재인 정권이 극도로 전횡을 일삼던 시절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특검을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아서 사실상 경량급으로 평가받던 허익범 변호사가 임명되고 수사 방해가 말도 못 하게 이뤄졌다"며 "그런데도 허 특검이 강단을 갖고 수사했고, 당시 수사팀 전원이 포렌식 기술을 배울 정도로 의지를 갖고 수사해 김 전 지사를 기소한 것이다. 그분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