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22일 경쟁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분명한 입장이 없다.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측은 "탄핵에 반대했다"며 "노 전 대통령을 네거티브의 소재로 삼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화상을 이용한 비대면 정책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노무현 (당시 대선) 후보의 대변인이었는데 그 후 탄핵 과정에 참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후 사죄의 의미로 광주에서 사흘간 삼보일배를 한 것을 언급하며 "추 전 장관은 탄핵에 찬성한 이후 석고대죄하고, 복권해 2016년 당 대표로 문재인 대통령도 당선시켰고, 2018년 지방선거 압승, 2018년 보궐선거 11군데 다 이기면서 민주당을 전국 정당화 했던 전례가 있다"며 "최고 공직에 오르려면 본인의 행보와 판단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재명 캠프 수행실장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2004년 3월19일자 중앙일보 기사를 보면, 당시 이낙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처리를 위해서 12일 새벽 다른 야당 의원들과 본회의장에 전격적으로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나온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리고 오전 투표 때는 의장석 보호를 위해 야당 의원들과 함께 스크럼까지 짰다고 한다"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찬성에 적극적으로 행동했던 이낙연 의원의 모습이 그려진다"고 했다.

김 의원은 "참 의아하다"며 "탄핵에 반대하면서 본회의장 안에선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동했다고 하니까 말이다. 또 나와서 며칠 뒤에는 반대했다는 뉘앙스를 풍겨서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의 반발을 샀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정말 2004년의 이낙연 의원을 믿어야 할지 2021년의 이낙연 의원을 믿어야 할지 헷갈린다"며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당시 본회의장에서의 행동은 이낙연 의원의 오늘날 말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낙연 후보는 노무현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며 "당시, 광주·전남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가 탄핵할 수 없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했다.

오 수석대변인은 "이미 수년 전, 이에 대한 이낙연 후보의 분명한 입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팩트체크 없이 발언한 데에 이재명 캠프가 민주당의 정신을 폄훼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했다.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인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네거티브의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이낙연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초지일관 밝혔다"고 했다.

최 의원은 "김경률 면접관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야멸차게 차별화하려고 한 것은 이재명 후보"라며 "누가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지키려는 지는 분명하다. 이낙연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자는 주변의 권유에 대통령 안 하면 안 했지 차별화하지는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네거티브로 돌변하는 모습도 국민 눈에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며 "그것도 노무현 대통령님을 끌어들여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아무리 초조하다 하더라도 정치적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