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0일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접종과 관련해 "백신 확보 문제는 제대로 계약된 대로만 들어오면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신 물량 부족으로 예약 대란이 벌어지고, 접종률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한일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국민께 정말 죄송스럽다"면서 "저희는 지금 방역과 백신 접종, 민생 경제 활력 외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그 뒤 박 수석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저희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의 상황"이라면서 "백신을 (국민의) 60~70% 접종한 미국, 영국, 이스라엘 같은 나라도 하루에 확진자가 수만 명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상황과 비해서 저희가 좀 덜하다고 말씀드리려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 인류에게 주어진 또 다른 도전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날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278명을 기록했다. 2주 연속 1000명대다.

또 박 수석은 "지금까지 마스크 대란을 잘 극복해 왔고, 재난지원금의 논쟁도 잘 이겨내서 모델을 만들었다"면서 "백신 공급 문제도 처음에 정말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이제 백신 확보 문제는 제대로 계약된 대로만 들어오면 이상이 없는 상황으로 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현장을 방문, 검사 진행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그러나 현재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이상이 없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접종률은 지난 17일 기준 31.2%에 머물러 있다. 한달 전인 6월 18일(28.7%)보다 2.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 사이 400명대까지 떨어졌던 하루 확진자수는 16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50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사전예약은 전국에서 예약 대란이 벌어져 논란이 됐다. 대기자는 80만명까지 치솟았고, 예상 대기 시간이 60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모더나 백신 도입 일정이 밀리며 50대 일부는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됐고, 접종 시점이 1주일쯤 연기됐다.

박 수석은 백신 접종에 대해 "6월까지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1600만명 가까운 국민에게 (1차) 접종을 마쳤다"며 "앞으로도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정부의 약속을 국민이 꼭 믿어주고 손을 잡고 극복하자"고 했다.

지난달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왼쪽)과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수석은 야권에서 제기하는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책임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방역 현장 컨트롤타워는 질병관리청이고, 행정적인 범정부 지원 컨트롤타워는 중대본"이라면서 "외교안보 영역까지 고려하며 최종적 책임을 지는 컨트롤타워는 청와대가 맞는다"고 했다.

이어 기 기획관과 관련해 "청와대가 최종적 컨트롤타워지, 한 개인의 책임일 수 없다"면서 "야당과 일부 언론의 말씀을 잘 듣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