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9일 한겨레신문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과거 일정표 등을 근거로 윤 전 총장이 조 전 회장에게서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한겨레가 면담보고서 한장으로 '별장 접대' 의혹을 '오보'한 것에 이어서, 비슷한 방식으로 이번에는 출처 불명 일정표에 적힌 단순 일정을 부풀려 허위로 '접대', '스폰서'라는 악의적인 오명을 씌우려 한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반발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방문을 마친 뒤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왼쪽 가슴에 5·18 상징 장식이 달려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이날 한겨레신문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저 윤석열은 식사 및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어떤 사건에도 관여한 적 없어 악의적 오보"라며 이같이 정면 반박했다. 이어 "한겨레 보도는 과거 10년도 더 이전에 있었던 일반적인 대인관계를 두고 '스폰서' 또는 '접대 의혹'을 제기하나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보도에서2011년 4월 2일 조 전 회장 일정표상 '최 회장'(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과 '윤검'(윤 전 총장)이 기재된 점을 근거로 윤 전 총장이 장모, 조 전 회장과 함께 골프를 쳤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2011년) 3월 15일 중수2과장이자 주임검사로서 200여명 되는 수사팀을 이끌고 부산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을 동시 압수수색하는 등 당시는 주말에 단 하루도 빠짐 없이, 밤낮 없이 일하던 때"라며 "위 날짜에 강남300CC에서 골프를 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작성자, 작성 경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윤검사', '윤검' 기재만 있으면 무조건 접대 받았다고 함부로 추단하였으나 이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조 전 회장과 약 20여 년 전부터 10년 전 사이에 여러 지인과 함께 통상 식사나 골프를 같이 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다"면서도 "늘 그렇듯 비용을 각자 내거나 번갈아 내 접대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최근 약 10년간 조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평소 골프를 즐겨 치지도 않을뿐더러 부득이 치더라도 항상 비용은 제가 직접 부담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또 보도에서 조 전 회장이 윤 전 총장에게 명절 선물을 보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명절 선물은 오래 되어 잘 기억하지 못하나 의례적 수준의 농산물 같은 걸 받았을 것"이라며 "값비싼 선물은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저는 최근 약 10년간 조남욱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어 "저 윤석열은 삼부토건 수사는 물론이고 어떠한 타인의 수사에도 관여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