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18년 최저임금 16.4% 인상된 것이 당시 청와대 정책실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는 저서 '대한민국 금기깨기'에서 2018년 최저임금이 16.4% 올랐을 당시 "최저임금 인상의 폭과 속도는 우리 경제 상황과 시장의 수용성 여부를 고려해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이미 청와대 정책실 주도로 내부 결정된 것을 뒤늦게 들었다고 전했다.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1일 충남 서산시 지곡면 중리어촌체험마을을 방문, 어민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정책실과 크게 부딪쳤다"며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대통령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고하려고 준비했지만, 번번이 저지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여러 문제가 나타나자 최저임금 인상률은 2020년 2.9%, 2021년 1.5%로 결정됐다면서 "결과적으로 온탕과 냉탕을 급히 오가는 모습이 됐다. 적정 인상률로 관리했으면 어땠을까 안타까움을 떨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두고 "네이밍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득만이 주도해서는 성장은 이뤄지지 않는다. 공급 측면에서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의 정책 구상을 담은 이 책은 오는 19일 출간된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이 지향하는 양극화, 경제적 불균형, 계층이동 단절의 문제 해결은 마땅히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시장의 수용성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고, 여기에 더해 시장과의 소통에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서 재임 기간 최저임금 인상, 소득주도성장 등 주요 경제정책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 전 부총리는 자신이 주창했던 '혁신성장'이 소득주도성장과의 정책 우선순위 문제로 청와대 정책실의 견제를 받았다면서 "정책실은 전 정부와 유사한 정책이나 대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에 대해 특히 민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정치권에서 권력 기관 출신들이 과잉대표된다"며 21대 국회의 경우 법조인 출신 국회의원이 46명으로 직업군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 5년 단임제를 바꾸는 개헌이 필요하다"며 '분권형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개헌을 차기 대통령 임기 초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공공 부문 철밥통을 깨자"며 공무원과 공공기관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고, 설립 목적을 달성한 기관을 폐지하는 '공공기관 일몰제' 도입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