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1% 오른 9160원으로 의결한 것과 관련해 “대내외 경제여건과 고용 상황, 소상공인과 저임금 노동자들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12일 밤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9160원으로 의결한 뒤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서면 질의응답에서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노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어느 해보다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컸다”면서 “노사 및 공익위원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여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어렵게 결정한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노사정이 한마음이 되어 경제위기 극복과 포용적 회복,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구조 전환에 참여하고 힘을 모아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제109차 국제노동기구(ILO) 연설에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일자리가 성장이고 최고의 복지라는 믿음으로,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장시간 노동시간을 개선하고, 최저임금을 과감하게 인상하여 소득주도 성장을 포함하는 포용적 성장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해, 감염병이 전 세계를 흔들었다. 무엇보다 노동과 일자리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ILO와 함께 모든 나라가 일자리를 지키며 사람 중심의 회복을 추구해야 할 때”라고 했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12일 밤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916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8720원)보다 440원(5.1%) 높은 금액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의 월 환산액(월 노동시간 209시간 기준)은 191만444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