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노동당 고위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신변이상설(說)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노동당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증권가에 나돌았던 ‘김정은이 뇌출혈로 의식 불명에 빠지고 수술 후 사망했다’는 내용은 근거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동지께서 8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당 중앙 지도기관 성원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함께했다. 리병철은 상무위원 자리 대신 셋째줄로 밀려나 상무위원 해임이 사실상 확인됐다. 김정은은 2012년 집권 이후 2018년을 제외하고 김일성 기일마다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는데,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이 아니라 대규모 행사 대신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다.

전날 증권가에선 김정은이 ‘뇌출혈로 열흘째 의식 불명에 빠졌고’ ‘수술 후 사망했으며’ ‘평양이 봉쇄됐다’는 사설 정보지(지라시)가 퍼졌다. 일부 매체는 익명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서 쿠데타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은 곧바로 “근거 없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지난달 29일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정상적으로 통치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신변 이상설은 꾸준히 제기된 내용이다. 2014년 발목에 있는 물혹 제거 수술을 위해 40여 일간 잠적하며 신변 이상설이 돌았고, 2016년 김정은이 자살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는 외국 매체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4월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도 신변 이상설이 쏟아졌으나 결국 오보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140㎏로 알려진 김정은이 한 달 만에 야윈 모습을 드러내자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지난달 5일 김정은이 평소보다 시곗줄을 바짝 조여 맨 사진을 공개하며 단순 체중 감량이 아니라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올 초 권력 서열 2위인 ‘제1비서’ 자리를 공식화했을 때도 김정은 유고(有故)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