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부친 고(故) 최영섭 해군 퇴역 대령의 유언에 대해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의식이 있으실 때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 그렇게 한 말씀 해 주셨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의 부친인 최 대령은 이날 오전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최 대령은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마지막에 아들에게 힘을 실어 준 셈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버님께서 어떤 말씀을 전하셨나'라는 질문에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답했다. 최 전 원장은 "(아버님께서) 마지막 육성으로는 제게 '소신껏 하라'는 말을 남기셨다"고도 했다. 그는 '부친께서 이전까지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에 반대하신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말씀을 하시긴 했다"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7일) 감사원장직을 내려놓은 지 9일만에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출마 의사를 전하면서 "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할 것이 있는지를 고민했다"고도 했다. 최 대령이 남긴 유언과도 통하는 부분이다.
최 전 원장은 '고심이 길었는데 결심한 배경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아버님께서 떠나시고 처음 모시는 시간이라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빈소에는 국민의힘과 당 밖 대선주자들의 공식 창구인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방문하기도 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앞으로 최 전 원장과 접촉을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라고 답했다.
권 위원장은 "본인이 마지막 정리를 끝내고 정치할 생각을 굳건하게 가져가고 언론에도 선언한 게 아니겠냐"면서도 "(최 전 원장) 본인이 정치적 재정비를 하는 게 당에도 좋지만 본인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어떤 식으로 입당을 진행할지 긴밀히 이야기 할 것"이라고 했다. 입당 시점에 대해서는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이라고 했다. 그는 '언제까지 들어와야 한다는 시한이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언론에서 최 전 원장은 일찍 입당하겠냐 기대하던데 그 기대도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늦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와 대선 행보 하길 바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