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완전히 불공정 특혜를 받아 한직에 있던 분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이 됐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을 발탁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인데, '문 대통령이 윤 전 총장에게 불공정한 특혜를 줬다'고 주장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을 인선할 당시 기수 파괴를 거론하면서 "공정의 가치를 내세웠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불공정하게 출세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좌천돼 대구고검, 대전고검에서 검사로 지내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에 수사팀장으로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문 대통령은 기수를 파괴하며 윤 전 총장을 초고속 승진시켰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저는 애초부터 윤 전 총장 임명에 반대했다"며 "(청와대가 윤 전 총장에게) 특별한 혜택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을 향해 "대통령에 출마한다면 최소한 자기를 키워준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유감이나 예의 표시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자기가 몸담았던 정부를 저주에 가깝게 비판해서 선거 명분으로 삼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권을 향해 '국민 약탈' 등의 표현을 쓴 것을 두고는 "너무 과하다"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 장모 최모(74)씨의 '요양급여 23억원 탈취' 1심 판결을 들며 "국민 재산을 약탈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을 향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송대표는 "윤석열의 콘텐츠 없음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장모 사건이 터지고 나니 공안검사 같은 시대로 돌아가나, 다시 탄핵과 태극기로 돌아가는 퇴행적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였던 김동연 전 부총리도 야권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송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인간적 의리라든지, 본인의 마음자세가,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그 반사효과로 대선을 나갈 분 같지 않다"며 "저도 만나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