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정세균 후보가 3일 비공개로 만나 “민주정부 4기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시적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반이재명 연대’ 행보를 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캠프 제공

이 후보와 정 후보는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약 두 시간 동안 오찬을 하며 당내 경선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양측 캠프가 밝혔다. 이들은 회동 후 입장문에서 “10개월 남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계승 발전시킬 민주정부 4기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했다.

두 후보는 “두 사람이 정권재창출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민주당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면서 대전환의 시대가 요구하는 국내외 과제를 시행착오 없이 해결할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또 “두 사람은 최근 불거진 당내 경선 기획의 정체성 논란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른바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 김경율 회계사를 대선 예비경선 ‘국민면접관’으로 정했다가 이 후보와 정 후보 등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철회했다. 대신 여권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면접관으로 합류했다.

정 후보는 이광재 후보와 ‘민주당 적통’을 내건 단일화를 통해 가장 먼저 합종연횡의 깃발을 들었다. 이 후보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다만 이 후보 측 윤영찬 의원은 “특정 후보에 반대하는 연대를 만드는 차원은 아니다”라며 “단일화 문제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 김민석 의원은 “민주정부의 가치를 발전시킨다는 지향과 당 대표 및 총리를 지낸 분들이라는 점에서 공유하는 점이 있다”며 “앞으로 경선 방향이 정책·정체성·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