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일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문에 대해 “제가 한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일보 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주최 시민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 전 총리는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이 지사 선언문을 보면 기업 규제 합리화 등 중도 우(右) 쪽으로 그라운드를 넓게 쓰겠다는 것 같다’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정 전 총리는 “결과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그런데 보니까 제가 출마선언 할 때의 기조와 많이 닮은 것 같더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출마 선언문에서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며 기업 규제 합리화 등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기본소득 도입을 약속한 것에 대해선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민주당의 정책이 되기는 좀 곤란하다”고 했다. 이 지사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주장과 관련해선 “지금 확진자가 800명 안팎 나와 소비 진작책을 정부가 부추길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지혜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정의 낭비에 속한다”고 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왜 임기를 법으로 보장했겠느냐”라며 “정치로 직행하면 그 ‘직’에 있으면서 정부에 반대했던 게 전부 정치적인 행위였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