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김정은은 축전에서 “적대세력의 중국 압박은 발악”이라면서, 미중 갈등 속에서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과시했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책임 간부들이 비상방역 사업에 태만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질타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은 이날 축전에서 “(북중이) 굳게 단결해 시대의 요구에 맞게 조중친선을 새 전략적 높이로 발전시키며 사회주의 건설이 그 어떤 정세 변화와 도전에도 끄떡없이 활력 있게 전진하도록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중은 복잡다단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전투적 우의와 혈연적 유대의 위력으로 난관과 애로를 과감히 헤치며 매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중국에 대한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비방 중상과 전면적인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다”며 “그 무엇으로써도 새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축전에 ‘국제정세’와 ‘압박’, ‘난관’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조선(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은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오랜 투쟁 과정에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자랑스러운 친선의 역사를 수놓아온 진정한 동지이고 전우”라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은 “사회주의 건설을 추동하며 나라의 주권과 영토 완정,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위업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홍콩과 신장위구르족자치구,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중국과 충돌하는 상황에서 중국에 지지를 보낸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중국 공산당 창건 100돌을 열렬히 축하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신문은 사설에서 “조중친선은 피로써 맺어지고 온갖 시련과 난관을 이겨내면서 끊임없이 강화 발전되고 검증된 불패의 친선”이라고 했다.

이어 “귀중한 재부이며 전략적 선택인 조중친선 협조 관계의 전면적 부흥을 이룩하려는 것은 우리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며 의지”라고 했다. 양국 관계가 김정은과 시 주석의 ‘두터운 친분’과 ‘직접적인 관심’에 따른 것이며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고 언급한 것이다.

김정은은 이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축하 화환을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 편으로 시 주석에게 보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중국 예술영화 ‘젠당웨이예(建黨偉業·건당위업)’을 방영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2011년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기념해 중국에서 만든 ‘홍색 블록버스터’다. 북한은 2018년부터 중국 공산당 창건일인 7월 1일마다 중국 예술영화를 편성해왔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대화 시도에는 당장 응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