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최근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오스트리아·스페인을 국빈방문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를 건너면서 훨씬 더 우리나라의 위상, 역할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등 헌법기관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법관이기도 한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재판 일정으로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에는 촛불집회로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방법으로 물리적 충돌이나 폭력사태 없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었다는 사실에 세계 각국이 경탄을 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위기 상황을 건너면서 이제는 한국의 방역·경제적 역량, 글로벌 공급망 속 한국의 위상에 대해 대단히 높이 평가한다"는 게 문 대통령 설명이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긴밀한 협력 등을 논의하며 양국이 군사안보동맹을 넘어 포괄적이고 글로벌한 동맹으로 발전됐다는 것을 느꼈다"며 "G7 정상회의에서는 방역보건, 기후변화 대응, 열린사회 등을 주제로 G7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의 목소리를 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방문 당시 의회 간 협력에 대한 부탁을 받았다는 점, 스페인 박물관에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보여주는 조선왕국전도를 확인한 점 등을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부겸 국무총리,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명수 대법원장, 박병석 국회의장, 문 대통령. /연합뉴스

박병석 의장은 "공직자들의 자세가 중요하다"며 "기관장들의 처신 문제가 공직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부겸 총리는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에 대해 "많은 의원이 전국민 지급을 요구했지만, 저희는 그렇게(국민 80% 지급)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용서해달라"고 했다.

오찬 메뉴로는 궁중비빔밥이 준비됐다. 화합과 조화를 강조하기 위한 메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