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20대 대선 경선 레이스가 개막했다.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9명의 후보는 7월부터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리인 자격으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증을 보여주고 있다./연합뉴스

30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지사와 정 전 총리는 대리인이, 추 전 장관은 직접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이낙연 전 당 대표, 이광재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 총 9명이 예비 경선을 치르게 됐다. 다만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다음달 5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후보들은 본격 선거운동에 나선다. 이 지사는 다음 달 1일 비대면 영상 방식으로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뒤 고향인 경북 안동시를 찾아 대구·경북(TK) 민심을 다질 계획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호남 지역을 방문해 여러 시민단체와 지지자들을 만났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5대 도시 철도 지하화 사업 공약 등을 발표하며 정책 다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1차 관문은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예비경선(컷오프)다. 민주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후보가 7명 이상일 경우 6명으로 줄이는 컷오프를 실시하도록 돼있다. 컷오프는 국민여론조사와 당원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빅3(이재명·이낙연·정세균)'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3위 자리를 두고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잡겠다며 '꿩 잡는 매'를 자처한 추 전 장관이 빠르게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돌풍'과 맞물려 박용진 의원이 약진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 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반(反) 이재명 연대'의 단일화 논의도 변수다. 다만 컷오프 전까지 추가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있다"며 여지를 내비쳤지만, 다른 후보들은 선을 긋고 있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단일화 이런 것에는 하나도 관심이 없다"고 했고, 추 전 장관은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제대로 된 개혁과 처방전을 갖고 나온 후보에게 민심이 집중되도록 하는 경선이어야지, 먼저 누구와 합종연횡 하는 건 경선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도 "관심 없다"고 했고,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역시 완주 의사를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 정부를 계승, 발전 시키겠다는 데 생각을 같이 하는 후보들이라면 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