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9일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제가 출마선언하고 나온 여론조사를 보니 공통적으로 제 지지율은 올라가고 윤 전 총장 지지율은 급감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전 장관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일각에서 제가 출마하면 윤 전 총장만 띄울 거라는 주장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뜨면 윤이 뜬다'는 주장이 허무맹랑하다는 게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저는 대선 출마를 결심하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정말로 쌀 한 톨만큼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서 “지대개혁 정공법으로 반칙과 특권을 없애고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과 관련해 “저는 거기에 뭐가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며 “이미 공개된 사실만으로도 윤 전 총장은 대권 꿈을 가져서는 안 될 부적격한 분”이라고 했다. 이어 “대선 후보 검증 국면에서 야당에서도 경쟁하면서 (그에 대한) 진실이 쏟아질 것이라고 본다”면서 “잘 씌워진 포장지를 벗기는 건 시간 문제”라고 했다.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감사원장 사퇴 등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퇴에 대해선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은 최고의 사정당국·감사당국”이라면서 “그 수장들이 (사퇴한 후) 대선 직행하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 대단히 모욕적”이라고 했다. 또 “감사원법에는 정치운동 금지 조항도 있다”면서 “냉각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대선에 직행하는 건 헌법과 법률상 공직자 본분을 망각한 헌정 유린이다. 국정농단 사태라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