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한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윤 전 총장이 약 4개월 만에 정치 참여를 위한 첫 공식 행보를 하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15분 동안 직접 작성한 선언문을 발표한다. 윤 전 총장이 지난 며칠간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출마의 변’을 다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언문에는 정권교체의 필요성·공정과 상식·애국·헌법정신 등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선언문 발표 이후 40분가량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식에는 모두 113개 언론사가 취재를 신청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자회견이 열리는 3층 현장에는 38개 언론사가 참석하고, 질문용 마이크가 준비된 가능한 2층에는 34개 언론사가 참석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열어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질 계획이다. 잠행 기간 받던 ‘전언정치’에 대한 비판을 씻고 윤 전 총장이 직접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것이다. 이후 유튜브·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계정도 만들 계획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도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결정하기에 앞서 하겠다고 한 ‘민심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전날(28일)에는 서울 광화문 인근 이마빌딩에 마련한 캠프 사무실도 공식 가동했다. 윤 전 총장이 캠프를 마련한 이마빌딩 9층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가 대선 캠프를 차렸던 곳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캠프 인사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과 공보팀 소속 인사들로 이상록 대변인과 최지현·김기흥 부대변인, 우승봉 공보팀장과 장경아 팀원 등이 있다. 캠프 밖에서 윤 전 총장을 돕는 인사들로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