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 다수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출마 선언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윤 전 총장은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라는 주제로 정치참여를 선언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 전 총장 선언식 참석은 정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내일 윤 전 총장이 용기 있게 정치에 첫발을 내딛는 날이니까 축하하고 격려하러 가는 것”이라며 “초청받은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다른 분들도 몇 분 간다고 들었다”면서도 자세한 인원수에 대해서는 “세어보지 않아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영 의원은 방문 배경에 대해 “중진의원들이 가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동참하게 됐다”며 “20여명 정도 가는 것으로 들었는데, 정확히는 내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응원하러 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윤 전 총장이 직접 입을 여는 만큼 윤 전 총장의 생각을 직접 듣고 싶어 가는 분들도 있다”며 “윤 전 총장이 아직까진 범(汎)야권 후보인데, 어차피 입당하지 않겠냐”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과 검찰 임관 동기인 정점식 의원, 검찰 출신인 유상범 의원 등도 윤 총장의 선언식을 찾는다. 정 의원은 “당연히 가봐야 하지 않겠냐”며 “윤 전 총장의 동기로서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도 “저는 참석한다”고 했다. 권 의원 측도 권 의원이 윤 전 총장 행사 방문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전 총장으로부터 초청받은 윤주경 의원도 선언식에 참석한다. 윤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기념관에 오신다니 후손으로서 맞으러 가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과 만남 일정 등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다.
다만 윤 전 총장 측 최지현 부대변인은 “공식적으로 전달 받은 것은 없다”며 “윤 전 총장과 윤 의원이 잠깐 인사를 나눈다는 정도만 잡혀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윤 의원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만나기로 한 것이지 공식적으로 초청하거나 그런 게 아니다”라는 것이다. 최 부대변인은 “코로나 상황으로 참석 인원이 제한돼있어 행사장에 내빈석이 따로 마련돼있지 않다”며 “오시는 분들이 어떻게 윤 전 총장과 인사를 나눌지 내부적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충청대망론’을 주장해 온 충청 출신 중진인 정진석 의원은 자신이 주축이 돼 꾸린 공부 모임 ‘열린 토론, 미래'의 조찬 모임에 윤 전 총장을 초대하기도 했다. 당시 윤 전 총장이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해당 조찬 모임에는 국민의힘 소속 현역의원 30여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돼 있어 당내에 ‘윤석열계’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