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앞으로 성별이 하나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여성을 특정 비율로 채우는 '여성 할당제'에 반대한 것이다. 대신 '실력'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실력으로 경쟁하고 사람을 뽑다 보면 어떨 때는 남성 100%, 어떨 때는 여성 100%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4기 여성정치아카데미 입학식에 참석해 "(6·11)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선출직 4명 중3명(조수진·배현진·정미경 최고위원)이 여성이라는 것은, 더 이상 우리 당에서 여성이 불리한 위치에서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계 입문 초기인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그때 여성 비례대표를 50% 뽑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래서 '왜 70% 뽑으면 안 되죠?'라고 반문했더니 많은 국회의원이 황당해 했다"면서 "10년이 지나 당 대표가 되고 보니 최고위원 당선자 75%가 여성이다. 데자뷔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후 언론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최고위원으로 염두에 둔 인사가 여성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국민의힘 지도부에 여성이 70%가 된다. 이 대표는 성별에 관계 없이 이 인사가 최고위원직을 고사하지 않는 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대변인을 '토론 배틀'로 선발하는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대변인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서, 아니면 원내 의원 중에서 선발하다 보니 남성 의원들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공정한 경쟁의 장이 마련되면, 우리 당에서 여성과 젊은 세대가 전혀 불리함 없이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