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이 20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윤 전 총장의 대변인에 선임된 지 열흘 만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연합뉴스

이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조선일보 논설위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10일 윤 전 총장 측의 대변인으로 선임됐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이야기해 거취를 결정했다”면서도 ‘윤 전 총장과 안 맞는 부분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해석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대변인직 사퇴가 소위 ‘윤석열 X파일’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거와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적었다.

이상록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18일 저녁 두 대변인을 만나 앞으로 국민 앞에 더 겸허하게 잘하자며 격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전 대변인은 19일 오후 건강 등의 사유로 더 이상 대변인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며 “윤 전 총장은 아쉬운 마음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을 맡았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왼쪽)과 동아일보 기자 출신 이상록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최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두고 일었던 메시지 혼선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대변인은 18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래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곧바로 민생 탐방 후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신중하게 결론을 낼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