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과 관련해 "일부 국가 간에는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이 시작되었다"면서 "한국도 여행안전권역 추진 방향을 발표하며, 국제 관광을 재개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르셀로나 산 파우 병원에서 열린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여행과 관광이 재개되어야 국내 경제 뿐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도 빨라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페인은 세계 2위의 관광 대국이다. 국내총생산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다. 한국은 2.5%다.
이날 발언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날(16일) 한국과 스페인의 트래블 버블 협정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트래블 버블은 두 국가 이상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서로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 면제를 포함한 혜택을 주는 제도다. 황 장관은 "스페인은 한국을 포함한 방역 우수국가 10여개 나라에 대해 입국자의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트래블버블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한국 방역당국에 "너무 신중하다"고 불만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인류의 몸 속에는 여행의 DNA가 새겨져 있다"면서 "그러나 코로나로 여행의 즐거움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해외 관광에 대해 "스페인과 한국이 앞장서 협력하자"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인들은 스페인을 좋아한다"면서 "많은 사람이 '돈키호테'를 읽고, 고야와 피카소에 감동받으며, 가우디의 파밀리아 성당을 직접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또 스페인 국민들의 한국 관광과 관련해서도 "K-팝과 한국 영화, 한국 음식을 즐기는 스페인 국민이 많아지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높아져 매우 반갑다"고 했다.
한국과 스페인은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게기로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2020~2021년)을 1년 더 연장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양국 관광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코로나19 이후의 관광 산업 미래를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측 관광업계 기업인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김진국 하나투어 사장,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