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업법'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국회에서 등이 푹 파인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타투 스티커를 노출시켜 이목을 끈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6일 뒷이야기를 말했다. 이 법안 발의에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참여했는데, 눈썹문신을 한 의원들에게 서명을 받다 보니 홍 의원도 동참하게 됐다는 것이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뒷모습)이 16일 국회에서 타투인들과 함께 타투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류 의원은 유명 타투이스트 밤이 그린 타투스티커를 등에 붙인 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류호정 의원실 제공

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나와 "정의당은 인원이 적다"면서 "(법안) 발의는 10명을 채워야만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당 소속 의원 4명을 더 모아야 법안 발의가 가능하다. 류 의원의 타투업법 발의에는 정의당 의원 6명 외에 더불어민주당 김성환·유정주·이규민·전용기 의원,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 무소속 홍 의원이 동참했다.

류 의원은 "어떻게 나머지 네 분을 설득해볼까 생각해봤더니, 국회에도 눈썹 문신한 분들이 몇 분 계시더라"고 했다. 이어 "눈썹 문신하셨잖아요, (법안에 설명하세요)" 했더니, 홍 의원 등이 "흔쾌히 웃으면서 법안 살펴보고 공감해주더라"고 말했다.

류 의원은 "눈썹이나 반영구화장까지 합하면 1000만명이 넘게 이미 (타투를) 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법원이 1992년 문신 시술은 의료행위라고 판단한 후, 의사가 아닌 사람이 문신 시술을 하면 불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신은 의사가 하지 않는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눈썹이 2011년 9월 15일(왼쪽) 찍은 사진에서는 다소 흐릿했으나 19일엔 보다 짙고 선명해졌다. 홍 대표측은"당 대표가 된 후 스트레스를 받아 빠진 눈썹에 17일 문신 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선DB

류 의원은 전날 국회 본청 앞에서 지난 11일 자신이 대표발의한 타투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눈썹문신'한 홍준표 의원도 발의에 동참했다"면서 "1300만 타투인과 24만 아티스트를 불법과 음성의 영역에서 구출하는 것은 국회의 책임"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 대표를 하고 있던 2011년 9월 눈썹문신을 했다. 당시 홍 대표는 "스트레스로 탈모 현상이 일어났으며 그로 인해 눈썹까지 빠져 문신을 하게 됐다"고 했었다.

류 의원은 타투업법 입법에 대해 일각에서 '한가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한가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타투이스트분들이 현재 불법 영역에 있어서 성폭력, 협박 등을 비일비재하게 당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