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대한민국의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밥 퍼주는 대통령이 아닌 밥 짓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혁신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 ▲소득 4만달러 시대 개척 ▲돌봄이 강한 대한민국 등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담대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하고 격차 없는 상생의 노동시장 복원을 위해 재벌 대기업 대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임원 및 근로자들의 급여를 3년간 동결하자”면서 “금융공기업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그 여력으로 불안한 여건에서 허덕이는 하청 중소기업들의 납품 단가인상과 근로자 급여 인상을 추진하면 어떻겠느냐”며 “비정규직 우대 임금제도 도입해 확대하자”고 했다.
정 전 총리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부동산을 잡을 게 아니라 부동산을 짓겠다”며 “청년과 서민에 공공임대주택 공급 폭탄을 집중 투하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임기 중 공공 임대주택 100만호, 공공 분양 아파트 3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그 중 15만호는 반값 아파트로, 나머지 15만호는 ‘반의 반값’으로 공급하겠다”면서 “2030 세대에 대한 ‘내 집 마련’ 진입 장벽을 허물겠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자신을 ‘도덕적으로 검증된 지도자’라고 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후 민주당의 가치와 신념에서 단 한걸음도 벗어나지 않았다”며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 총리의 출마선언식은 청년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2030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광재, 김두관 의원 등 대권주자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