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한국과 스페인이 저탄소와 디지털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제3국 시장 진출을 고도화하자고 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 디지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페드로 산체스 총리(왼쪽 두번째), 박용만 경협위원장(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마드리드 스페인상공회의소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 스페인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에 가까운 친환경 에너지 선도국가이고, 한국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와 ICT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강점을 가진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더 높이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할 3개 분야를 거론했다. 먼저 저탄소 경제협력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2030년까지 전력의 7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전기차 보급과 수소경제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한국 역시 2030년까지 발전량의 20% 공급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있고 친환경 미래차 수출·보급에 앞서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기업 ‘오션윈즈’는 인천 해상풍력단지에, ‘EDPR’이 고흥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각각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한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신재생 에너지 분야 상호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한국이 최고의 전기차·수소차·배터리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며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한국은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 투자에 나섰고, 한국은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에 430억 유로를 투자한다”며 ‘디지털 경제 협력’을 이야기했다. 그는 “유럽 스타트업의 허브인 스페인과 젊고 역동적인 한국의 스타트업이 손잡는다면 디지털 전환의 세계 모범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 디지털 비즈니스 서밋에 페드로 산체스 총리(오른쪽 세번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박용만 경협위원장(왼쪽 두번째) 등과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13조달러(1경4500조원) 이상의 재정 지출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인 스페인과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인 한국이 5G,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함께 진출하여 양국 경제발전은 물론 더 나은 세계 경제 재건에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박용만 한-스페인 경협위원장을 대표로 LG에너지솔루션, GS에너지, 삼성엔지니어링, 한화솔루션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 더존비즈온, 스타트업 기업 차지인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