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한 뒤 페이스북에 "요즘 가장 '힙'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총리에게 이 대표는 고등학교·대학교 동문의 아들이기도 하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기성 정치인이 안일함과 나태함에 빠졌는데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대한 에너지를 몰고 와 준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정당사 처음 제1야당 30대 당대표로 당선 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저는 정치만 30년 했다. 이 대표 당선을 보고 우리가 얼마나 국민들의 마음을 읽는데 (충분하지 못했는지)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있는 동안 대표와 같은 젊은 세대가 갖는 절박한 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또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연설에서 나온 손실보상을 비롯해 최근에 문제 된 형사사법체제 등은 이 대표가 누구보다 감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장서 조율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 발언에 앞서 이 대표가 환영 인사를 했다. 그런데 "총리의 방문을 환영한다. 감사하다. 여야 간 협치가 좀 더 진일보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총리가 행정부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가 끝이어서 김 총리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김 총리가 "좀 더 길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멋쩍은 웃음을 짓자, 이 대표는 "김 총리에 대해 정치인으로 배울 점이 많다고 방송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면서 "사적으론 아버지가 김 총리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아버지는 김 총리와 고등학교(경북고), 대학교(서울대) 동문이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토론회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유승민 전 의원이 동창이라는 이유로 공격을 받자 "아버지와 김 총리가 동문인 것은 걱정 안 되시나"라고 받아 치기도 했다.
김 총리와 이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여야정 상설 협의체' 구성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예방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대선 국면에서 대선 후보가 말하는 것과 실제 정책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내용을 여야 정당 대표에게 충실히 설명하겠다고 (제가) 말했다"며 "이 대표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가동해 이견을 좁혀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도 "김 총리가 필요하다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국회로 와서 정부 주요정책에 관해 설명하겠다며 여야 다 같이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이 대표가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이 합리적이라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김 총리가 정부정책에 대한 정보불균형 해소 필요성에 공감하고 비서실장 간 구체적 논의를 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만난 것을 전하면서 "요즘 소위 가장 '힙'한 분, 이준석 국민의 힘 당 대표님을 만났다"고 했다. 이어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당 대표 선출은 우리 정치사의 커다란 변혁일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새로운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강력한 국민의 뜻"이라면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그는 "국민을 위해서라면 형식과 방법은 상관없다"며 "정책이나 법안 등 정부가 야당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