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첫 국회 출근 때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 화제가 된 가운데, 이 대표가 헬멧을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15일 자전거 탑승시 헬멧을 쓰도록 의무화한 것이 과잉 규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헬멧 안 썼다고 지적받았다'는 질문에 "공유자전거에 대한 헬멧 (착용 의무) 같은 경우는 실제로 사문화된 조항"이라면서 "공유자전거를 타기 위해 헬멧을 들고 다녀야 한다면 과잉규제"라고 했다. 이어 "제도가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2018년 9월부터 자전거 탑승시 헬멧 착용이 의무화됐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서울시는 헬멧 착용 의무화에 따라 따릉이 대여소 옆에 헬멧을 놓고 대여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했으나, 착용률 저조, 헬멧 도난·분실로 약 세 달 만에 접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14일) 이 대표의 따릉이 탑승에 대해 "걸어도 되는 거리"라면서 "다음부턴 그냥 걸어라"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린 뒤 국회 본청까지 따릉이를 탔다. 최 의원은 "9호선 국회의사당역 6번출구로 나오면 10초 거리에 국회 정문, 정문부터 본관까지 걸어서 2분"이라면서 "굳이 따릉이 탈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 전 의원 주장과 달리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길인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국회 본청은 도보로 10분쯤 걸린다.
이 대표는 "저에게 왜 국회의사당역부터 국회 본청까지 따릉이를 탔냐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따릉이는 원래 '라스트 마일'이라고 (목적지까지) 최종 단계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라고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착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했다.
사회자는 '철덕(철도 덕후), 따릉이, 킥보드 애호가인데, 당대표하는 동안 멀리해야 하는 상황인가'라고 물었다. 당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탑승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 대표는 "평생 대중교통으르 이용해왔기 때문에, 제가 바뀌어야 하는지 사람들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지 약간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철덕'의 면모를 자주 드러내고 있다. 전날 인스타그램에 KTX 광주송정역에 이 역에 투입되지 않는 'KTX-이음'이 정차돼 있는 사진을 올리고 "왠지 광주송정역에 있으면 안 되는 친구인 것 같은데"라는 글을 올렸다. KTX-이음은 올해부터 중앙선 청량리~안동 구간에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