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대선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입당해야 하는 시점을 “8월 말 정도가 마지노선”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전 총장 뿐만 아니라 어떤 대선주자라 할지라도 우리 당과 보조를 맞추는 과정을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적어도 6개월 정도는 국민의힘 당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있어야 당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당원들이 지지해줄 것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대선은 내년 3월 9일이기 때문에, 6개월 간 국민의힘과 함께 움직이려면 9월 초에는 입당한 상태여야 한다. 그래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등 당 밖 대권주자의 합류 시점에 대해 “8월 말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는 당대표 입장에서 (기간을) 역산해 ‘8월에는 버스에 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도 그런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 국민 여론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시사평론가 장예찬씨는 이 대표를 겨냥해 윤 전 총장은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장씨는 윤 전 총장의 지지자일 뿐”이라며 “택시는 어디까지나 장씨 개인 생각일 뿐”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미루어, 윤 전 총장이 이 대표가 제시한 8월보다 빨리 국민의힘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공보 담당자를 지정하고 공식 소통 채널을 만든 것에 대해 “조직을 갖추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반사체’ ‘발광체’ 논란이 있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사람인가, 아니면 반사 효과만 있는 사람이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은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의 탄압에 반응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수치(지지율)을 올렸다”면서 “하지만 대선은 저항의 이미지 말고도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느냐는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외교, 안보, 경제,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 현상’이 단순한 반사체 효과일 뿐이라는 분들도 있는데, 새로운 국민 요구가 반영돼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