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잘못된 산업정책의 대표 격”이라고 비판하며 “지금 당장 현 정권 국정운영의 오류와 구체적인 문제점을 바로잡지 않으면 정치가 변하기 전에 국정 자체가 먼저 파탄 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정치구조와 정치문화의 개혁은 사람으로 치면 뇌와 심장을 살리는 것이지만 이런 주요 장기를 살리는 데만 신경을 쓰느라 수족의 문제를 방치해선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고 많은 사람을 고통에 빠뜨리는 기득권은 철저하게 해체해야 한다”며 “그런 취지에서 저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산업정책의 대표 격인 ‘탈원전 정책’을 철회할 것과 원전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대안으로 ‘소형원자로 산업 육성’을 제안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 7일 “지금 세계 각국 에너지 정책의 핵심은 ‘탈원전이 아니라 ‘탈탄소’”라며 “가장 적은 비용으로 탈탄소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발전 방식은 원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전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후쿠시마와 같은 대규모 원전 사고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소형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 이후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 육성 차원에서 소형원자로 산업의 진흥과 세계시장 진출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문재인 정권이 그간의 잘못된 정책을 폐기하고 정책적 대전환을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신임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갖은 후 청와대 소공원에서 산책하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왼쪽부터), 권혁기 춘추관장, 문재인 대통령, 이정도 총무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윤영찬 홍보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연합뉴스

안 대표는 헌정사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에 30대인 이준석 대표가 선출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서는 “민심이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정권교체일 것”이라며 “국민과 당원들은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해 먼저 야당의 변화부터 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의 변화는 말로만 되지 않는다. 이 정권 초기에 대통령과 신임 참모들이 셔츠 바람에 커피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사진을 찍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