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백신 개발 선도국인 독일과 백신 생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각)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7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날 영국 콘월의 한 호텔에서 메르켈 총리와 회담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이 더욱 원활하고 공평해질 수 있다"고 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 보유 백신 회사들과도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독일에서 mRNA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화이자와 손잡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가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 관계 논의 결과를 전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진전될 수 있도록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요청했다.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옛 동독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연민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독일은 이번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가능한 협력과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독일은 오는 9월 연방하원의원 총선거를 실시한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해, 총리직 퇴임을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그간 G7 정상 중에서 메르켈 총리와 여러 계기에 가장 자주 소통하면서 긴밀히 협조해 왔다"며 "국제사회에서 메르켈 총리의 지도력과 기여에 다시금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