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당직자 인선에 속도를 내며 새 지도부 구축에 나섰다. 사무총장으로는 4선 중진의 권성동 의원과 박진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는 3선 김도읍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신임 대표는 취임 후 첫 주말 일정으로 당직 인선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당직 인선을 생각해놨는데 오만하다고 할까 봐 당사자들에게 연락을 못 드렸다”라며 “(이번 주말에) 그 분들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새 대표. /연합뉴스

사무총장 자리에는 권성동 의원과 박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의원 모두 4선 중진이다. 원내 경험이 없는 이 대표에겐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 수 있도록 경륜있는 중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책위의장으로는 3선 김도읍 의원,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유경준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역량과 대여 협상력을 고려한 후보군인 셈이다.

새 당헌·당규에 따르면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가 김기현 원내대표와 논의를 거쳐 1명을 고른 후 의원총회에서 공식 추인을 받게 돼 있다.

당 비서실장에는 초선 서범수 의원이 거론된다. 울산 울주를 지역구로 둔 경찰 출신이자 5선의 서병수 의원 친동생이다. 서 의원은 특정 계파 색깔을 띠지 않고 있어 원외에 있는 이 대표를 대신해 당내 의원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

수석대변인에는 초선 황보승희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보 의원은 부산에 지역구를 둔 여성의원으로 청년국민의힘 대표를 맡고 있다. 개혁보수 성향이라 이 대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는 초선의 ‘정책통’ 윤희숙 의원이 거론된다. 이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지상욱 현 원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거론된다. 민현주 신보라 전 의원,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 등의 이름도 나온다.

이 대표는 주말 중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한 뒤 월요일인 14일 대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대표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