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초청으로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G7(주요 7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13일부터 15일까지 오스트리아를, 15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다. 6박8일간 영국·오스트리아·스페인을 순방하는 일정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문 대통령의 3개국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세계 10위 경제대국이자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국가로서, 우리의 외교 지평을 더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영국과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순방 모든 일정에 함께한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윤건영 의원도 순방에 동행한다.
◇12~13일 확대회의 3개 세션 참석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12일과 13일에 개최되는 확대회의 3개 세션에 참석한다. '보건'이 주제인 확대회의 1세션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와 글로벌 공급 시스템 대응역량 강화에 대해, '열린사회와 경제'를 다루는 2세션에서는 열린 사회의 핵심 가치를 보호하고 확산하기 위한 유사 입장국간 공조 강화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기후변화와 환경'이 주제인 3세션에서는 녹색성장을 통한 기후환경 대응과 생물 다양성 감소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요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G7 회원국은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등 7개국이다. 이번에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는 유럽연합(EU)와 함께 의장국인 영국의 초청으로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 4개국이 참석한다.
한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석하는 것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본이 홋카이도에서 개최한 G8(G7+러시아)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았으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정상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한국-오스트리아, 내년 수교 130주년
G7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에서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을 한다.
내년은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수교를 맺은지 130주년 되는 해다. 이번 방문은 한국 대통령의 첫 오스트리아 방문이다. 박 대변인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의 우호 협력 관계는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격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에서 양국 간 교육·문화 및 청소년 교류 활성화, P4G 서울 정상회의로 다져진 기후대응 협력 파트너십 강화, 포스트 코로나 녹색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기차 등 친환경 분야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文대통령, 코로나19 이후 스페인이 맞이하는 첫 국빈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펠리페 6세 국왕 초청으로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스페인에서 맞이하는 첫 국빈이다.
한국과 스페인은 지난해 수교 70주년을 맞았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펠리페 6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만나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 증진, 안정적인 통상환경 조성을 위한 세관 분야 협력 강화, 친환경 미래 산업과 경제 분야 협력 다변화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