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8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지금 흐름이면 이준석 후보가 단순한 돌풍이 아니라 실제로 당 대표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했다. 원 지사는 강력한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빨리 수면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5일 서울 청량리역에서 춘천행 ITX청춘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당 대표 선거는 어떻게 예측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원 지사는 “그만큼 국민의힘이 변화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라는 민심의 요구가 강하고, 특히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의 정치적 욕구가 강렬하게 표출되고 있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원 지사는 “젊은 당대표에 대한 걱정도 당내에서 또 강하게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런 우려 또한 진정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되든 다른 후보가 되든 새로운 당대표와 지도부는 변화의 욕구와 모두 하나 되어 정권 교체를 위해 큰 단합을 해야 한다는 두 가지 욕구에 충실하게 봉사해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논쟁’과 관련해서는 “선거 때마다 상대에 대한 경쟁 속에 치열해지다 보면 일부 그런 게 나올 수 있다”면서도 “지금 정도의 네거티브가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도한 변화의 흐름 안에서 상처는 쉽게 아물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원 지사에 대해 ‘가장 개혁적이며 젊은 정치를 주도한 훌륭한 대선 주자’라고 평가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원조 개혁 소장파로서 언제든지 젊은 정치인과 이준석 후보를 비롯한 젊은 정치가 당을 바꿔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늘 앞장서왔고, 응원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권성동·윤희숙 의원 등을 만나는 등 당과 접촉을 늘려가는 것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하게 되면 당연히 우리와 함께 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한배를 탄 것”이라며 “빨리 수면 밖으로 나와서 정치력에 대해 또 비전에 대해 검증도 받고 국민께 보여주는 게 맞는다”고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제주 유치를 위한 위원회 발족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