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서 허심탄회하게 합당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경쟁자인 나경원·주호영 후보가 당대표로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안 대표와 통합이 어려워진다고 공격하는 것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시당을 방문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인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 대표의 자택과 제 집의 거리는 1㎞ 남짓”이라면서 이같이 적었다. 또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안 대표 자택과 저희 집 사이에 있는 동네 명소 ‘마들카페’에서 제가 차 한잔 모시겠다”고도 했다.

노원병은 과거 안 대표 지역구였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이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안 대표가 맞붙어 안 대표가 당선됐다.

이 후보는 또 “제가 조건으로 제시한 지역위원장 임명 문제에 있어서 전향적 검토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지역위원장 임명을 전격 보류했다. 이 후보는 최근 국민의당이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서자 “소 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지만 갑자기 급조하고 있는 당협 조직이나 이런 것들을 한 푼도 쳐 드릴 수 없다”고 비판, 사실상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서 안 대표는 이날 “누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더라도, 진정성과 합리적인 원칙을 가지고 임한다면 합당은 문제 없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