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에서 서울을 알리는 화면으로 대동강과 능라도 위성사진이 쓰인 사실이 31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선 이 부분을 한강으로 고쳤다.
P4G 정상회의는 전날 오후 5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이번 정상회의는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31일까지 계속되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급·고위급 47명, 국제기구 수장 21명이 화상으로 참석한다.
문제의 장면은 첫 번째 P4G 정상회의 개최지인 덴마크 코펜하겐을 소개하는 영상에 뒤이어 나왔다. 올해 P4G 정상회의 개최지가 서울임을 알리면서 남산타워, 북촌 한옥마을, 광화문에 이어 강이 나온다. 구글의 위성지도 서비스 ‘구글어스’에서 확대된 강에서 장면이 시작하는데, 평양 능라도와 대동강이 등장한다.
능라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한 ‘5월1일 경기장’이 있다. 인근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이 세워져 있는 만수대와 주체사상을 상징하는 ‘주체사상탑’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P4G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에서 해당하는 부분을 수정했다. 새 영상에선 한강 올림픽대교 인근에서 시작해 서울 상공이 등장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영상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다. 외교부 P4G 정상회의 준비 기획단이 외주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영상”이라면서 “미리 점검을 했어야 하는데 미흡했다”고 말했다.
P4G 서울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최초의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28일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주관한 국제회의 중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한다”면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미래기술이 다 접목돼 있는 회의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