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 부모의 고향이 대구라는 사실이 최근 널리 알려졌다. ‘부모 화교설’과 개그맨 강성범씨가 ‘대구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보도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24일 “모 개그맨(강성범) 때문에 부모님 고향이 많이 퍼졌다”면서 대구 유세에 집중했다.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유세를 한 뒤 ‘대구 분위기를 어떻게 느꼈나’라는 질문을 받고 “10년간 정치하면서 부모님 고향을 능동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다”면서 “이번에 모 개그맨 때문에 본의 아니게 많이 퍼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문시장, 칠성시장 등 지금 가는 곳 모두 어릴 때 아버지, 어머니와 명절에 오면 많이 왔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저희가 보수의 노선을 바꾼다는 시도를 여러 번 해왔지만 다들 본질을 회피했다. 대구가 먼저 바뀌어야 하고, 대구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면서 “이번에 어렵지만 거기에 도전해 전당대회에 더 큰 성과를 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당원이 몰려 있는 대구 등 영남 지역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은 이날 대구를 방문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김은혜 의원은 부산에서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서울에서 유튜브 방송 출연과 언론 인터뷰 일정을 소화한다.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김웅 의원이 24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여론조사에서 나 전 원내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등 높은 지지율이 나오자, 일부 강경 보수층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유튜브들은 저희 아버지가 화교라는 주장까지 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버지, 어머니 모두 대구 출신”이라고 했다.

그러자 친여(親與) 성향 정치평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강성범씨는 지난 19일 방송에서 “이 전 최고위원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대구 분이라고 해명을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얘기를 듣고 (대구보다는) 화교가 낫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자 강씨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