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24일 때아닌 '차종' 논란이 일었다.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신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웅 의원, 김은혜 의원을 '스포츠카'에 비유하며, '화물트럭' 같은 자신이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김은혜 의원은 스스로를 '카니발'에 비유했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올해 초 (전기차) 아이오닉5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김웅 의원은 별다른 언급 없이 지방 이동에 이용하고 있는 캠핑카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모두 자신들이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북항재개발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는 질문을 받고 "국민들은 새로운 '신진'이라고 하니 좋게 보는 것 같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당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한다"면서 "이번 대선은 아주 멀고도 험한 길"이라고 했다. 자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 거론되는 야권 대권주자들과 손을 잡을 수 있을 만큼 적재량이 많고, 또 운전을 해본 경험도 많다는 점을 강조한 표현이었다.

LG유플러스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서울 강남역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이달 26일까지 친환경 전기차 '아이오닉5' 팝업 전시를 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아이오닉5. /연합뉴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제가 올 초에 주문 넣은 차는 전기차라서 매연도 안 나오고 가속도도 빠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어서 내부공간도 넓어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5"라고 했다. 또 "원할 때는 내 차의 전기를 다른 사람을 위해 뽑아올 수 있는 기능도 있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깨끗하고, 경쾌하고, 짐이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고, 내 권력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썼다. 나 전 원내대표가 말한 '화물트럭'은 경유를 써서 매연이 심하고, 시끄럽고, 적재칸에 사람이 아닌 짐을 싣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기아차 신형 카니발. /기아차 제공

김은혜 의원은 나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노후 경유차를 몰면 과태료가 나온다"고 썼다. 또 "화물 트럭도 성능이 좋아야 대선에서 사고가 안 생긴다"며 "노후 경유차에 짐을 실으면 언덕길에서 힘을 못쓴다"고도 했다.

이어 자신은 "카니발을 탄다"면서 "카니발은 축제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대선주자들을 태우고 전국을 돌며 신나는 대선 축제를 벌일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웅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움직이는 캠프' 캠핑카 출범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대구와 포항을 찾은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캠핑카 앞에서 탄산음료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움캠(움직이는 캠프)'으로 이름 붙인 캠핑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이 차량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인 '차박(차에서 숙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마련했다. 차량 실내에 회의·미팅 공간이 있다. 기동력을 살려 현장에서 당원과 국민을 최대한 많이 만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