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한·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중국 측에 설명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린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여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치욕 외교'를 권유하고 나섰다"며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중국에 보고라도 하라는 것인지 사대주의적 발상에 매우 놀랍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

박 부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몽(中國夢), 대국(大國) 찬양에 이어 여당 의원의 공개적인 정상회담 설명 요구까지, 정부와 여당이 어떤 생각으로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 사상이 우려된다"며 "어쩌다 대한민국이 정상회담까지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하고 결과 보고까지 해야 하는 나라가 되었는지 통탄할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국정운영과 밀접한 여당 의원의 생각이라는 것이 위험하게까지 느껴진다"며 "소병훈 의원은 글만 삭제하고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했다.

소 의원은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문 대통령 귀국 길에 주요 수행원 중 한 사람은 중국에 들러 회담과 관련해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네요"라고 썼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 해협 문제가 거론된 점 등을 중국 측에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소 의원은 글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