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양국이 함께 도약하기를 바란다"며 "양국 국민 모두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반도체, 미래차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미국과 굳게 손을 잡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113만㎡ 면적의 부지에 3조원을 투자해 포드와 폭스바겐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1·2공장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1공장은 지난 3월 시제품을 생산했고, 2공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1·2 공장에서는 연간 약 30만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우정과 첨단협력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했다. 이어 "어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상호 투자촉진, 공동기술 개발도 논의했다"면서 "미국이 배터리 생산시설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 존 오소프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캠프 주지사는 "조지아주 역사에서 가장 큰 투자를 한국 기업이 해서 기쁘다. 이 공장에 많은 사람이 일하게 된 것도 감사하다"며 "SK 그룹은 조지아주의 아주 좋은 동반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립공장을 둘러보면서, 수소·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 차보다 더 많이 생산되는 날이 오느냐고 물었다. 김진영 SK이노베이션 배터리생산기술본부장은 "K배터리가 활기차게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성장세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라고 평가하자, 그러자 최 회장은 "의욕치가 좀 들어간 것"이라며 웃었다.
문 대통령은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마지막으로 미국 일정을 마치고 애틀랜타에서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23일 저녁 서울공항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