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광주광역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대만 타이난(臺南)시가 교류하는 것을 중국 대사관이 방해했다면서, "(중국을) 눈치 볼 필요가 있나, 과감하게 교류해야 한다"고 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대만이 국제무대에서 부상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페이스북 캡처

송 대표는 이날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2021 광주인권상 시상식 기조발제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과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라이칭더(賴淸德·현 대만 부총통) 타이난 시장이 민진당 2인자이고, 차이잉원(蔡英文) 이후 총통이 될 가장 유력한 주자"라면서 "라이 시장이 광주시와 교류하고 싶은데, 광주시가 중국 눈치를 봐서 너무 소극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 간의 문제인데 눈치 볼 필요 있나, 과감하게 교류할 필요가 있다"면서 "저는 차이 총통 축하 편지도 보냈다"고 했다.

그러자 중국 대사관에서 송 대표에게 "뭐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송 대표는 "'아니, 도시·의원 개인 간이 무슨 관계냐'고 이야기했다"면서 "도시 간에는 국가를 넘어선 적극적 외교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이난은 네덜란드가 타이완(臺灣)섬을 지배할 때 요새를 건설하며 개발된 도시다. 청나라에 맞선 정성공의 근거지이자 정씨 왕국의 수도가 됐다. 타이난은 대만에서 집권여당인 민진당 지지세가 강한 도시다.

라이 부총통은 한국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위원 선거에서 4선했다. 2010년과 2014년 타이난 시장에 당선됐고, 차이 총통은 2017년 라이칭더를 한국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행정원장에 임명했다. 지난해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차이 총통에게 패배했고, 이후 러닝메이트인 부총통 후보로 임명돼 현재 부총통으로 재직 중이다. 2020년 2월에는 부총통 당선인 신분으로 미국 워싱턴DC을 방문했다. 미국은 1979년 대만과 단교한 후 총통과 부총통 등 대만 고위직의 방미를 제한해왔다.

라이 총통은 차이 총통보다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대만 독립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지난해 1월 총통 선거 유세에서 "우리는 중국의 유례 없는 위협을 받고 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일국양제'(一國兩制)로 대만을 무력화하고 대만의 주권을 중국에 넘길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SCMP는 라이 부총통이 2024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