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임기 마지막이 되면 정부와 여당 간에 틈이 좀 벌어지기도 한다”면서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청와대와 정부가 임기 마지막에도 한 목소리를 내면서, 레임덕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새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면서 “당도 선거를 앞둔 경쟁 때문에 분열된 모습을 보였던 것이 과거 정당의 역사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후 지도부가 총사퇴했고, 이후 5·2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문 대통령은 새 지도부에 “무엇보다 유능해야 한다”면서 “재보선 패배를 쓴 약으로 삼아서, 국민이 가장 아프고 힘든 부분을 챙기는 데서부터 정부·여당이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부동산, 불평등 해소 등 당·정·청이 함께 풀어가야 할 민생과제가 많다”면서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등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 구축에도 정부와 여당이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유능함’을 강조하면서 임기 말 청와대와 여당의 분열을 경계했다. 그는 “유능함은 단합된 모습에서 나온다”면서 “모든 문제에서 똑같은 목소리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도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 하나로 힘을 모아나갈 때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부동산은 당장 내년 재산세 부과 문제부터 긴밀히 (정부와) 논의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이 백신 생산 허브기지가 될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반도체에 대해서는 “반도체 분야 세제·인프라 지원을 당이 뒷받침해 나가되, 1~2차 벤더(하청업체)도 상생할 수 있는 모범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