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12일 내년 3월 대선과 관련해 "재보궐선거 교훈에도 문재인 정권은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을 비하해 일컫는 말)만 바라보고 간다'는 노선을 걷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승리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 지사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화상 강연에서 "이번 보궐선거 결과로 문재인 정권이 극단적 친문(親文) 지지층과 결별하기 위한 몸부림에 나섰다면 내년 대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원 지사는 "지난번 탄핵으로 보수층의 국가주의적, 강경일변도 세력이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내년 대선은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는 대깨문에 휘둘리고 나머지 국민을 쇼와 홍보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문재인 정권의 극단적 증오정치, 편 가르기 정치를 심판하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진보그룹에도 철 지난 민족주의 좌파와 금태섭이나 진중권 같은 자유주의 좌파가 있다"며 "지금 친문을 중심으로 자유주의 좌파, 중도와 통하는 분들을 전부 쫓아내고 강경하게 억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태섭 전 의원이나 진중권 논객의 목소리가 더불어민주당에서 배제돼 반문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조차 지금 강경 지지층에 휘둘리며 고립과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아주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며 "하나는 아스팔트 보수라 불리던 국가주의, 배타주의, 폐쇄적 강경보수층 의존을 단절하고 중도합리로 가야 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변화된 모습을 인물로서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직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성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사과, 중도 지향, 청년정당, 약자와의 동행 등은 앞으로도 유효한 노선"이라며 "앞으로 후보 공약과 정권 비전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했다.

원 지사는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상태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당 내외 인사들과도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며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경쟁하면서 당을 중도층으로 확장하고, 과거와의 단절로 혁신을 이루고, 국가 운영을 통합과 미래로 이끌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정치인으로서 제주지사로서 해왔던 것들을 마무리하고 7월부터 11월까지는 국민의힘 대선 필승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이날 강연에는 보수정당 소장파로 당내 개혁을 주도했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정병국 전 의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