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남 탓 경쟁을 멈추고 국가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갖는 최소한의 책임정치를 하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연설은 자화자찬으로 가득했고, 국정운영 기조를 제대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특히 'K 방역에 취해 백신 후진국이 되었다'는 국민의 비판에 대해서는 '백신 개발국이 아니다', '대규모 선 투자를 할 수도 없었던 우리의 형편' 등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백신 개발국이 아닌 선진국들이 백신을 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동안 우리 정부는 대체 무엇을 하며 시간을 허비했나 묻고 싶다"고 했다. 또 "정권의 실력은 백신 확보로 나타난다"며 "그 점수는 낙제점이었다"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이 지난 보궐선거를 통해 보여준 분노는 '회초리'를 넘어 '채찍'으로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죽비(竹篦)를 맞고 정신이 들었다'는 취지로 가볍게 넘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분노를 졸다가 잠 깬 정도로 받아들인다는 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대단히 심각하다"며 "가장 기본적인 책임 의식까지 결여된 것은 아니냐"고 했다. 이어 "국민은 독선에 빠져 잘못된 방향으로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에 '채찍'을 내리친 것"이라고 적었다.
죽비는 참선할 때 수행하는 승려가 졸거나 자세가 흐트러진 경우 어깨를 내리쳐 정신을 차리게 하는 용도로 쓴다. 큰 소리가 나지만, 크게 아프지는 않다고 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부분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난 보궐선거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권 유력 대선주자들도 함께 비판했다. 먼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관당(官黨)'이라는 조어까지 사용해가며 국정실패의 책임을 관료에게 돌렸다"고 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지자체'의 책임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대권 비전을 밝히는 자리에서 주택지역개발부 신설을 언급하며 '정부조직'에 책임을 넘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이 공(功)은 가로채고, 과(過)는 남 탓하고, 국민과 야당의 정당한 비판에는 파르르 떠는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나"라며 "대통령과 여당의 대선주자들은 최소한의 책임정치를 하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