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다음달 11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후보자 등록은 오는 22일 하루 동안 진행한다. 입후보를 위한 기탁금도 당 대표의 경우 1억원에서 8000만원으로 낮추고, 청년 최고위원 후보의 기탁금도 원내 후보는 1000만원, 원외 후보는 500만원으로 정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의 발언을 듣고 있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국회에서 제1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뒤에는 광주·전북·전남·제주(30일), 부산·울산·경남(6월 2일), 대구·경북(6월 3일), 대전·세종·충북·충남(6월 4일), 서울·인천·경기·강원(6월 6일)을 순회하며 합동 연설회를 열기로 했다.

이어 다음 달 7~8일 모바일 방식의 선거인단 투표가 실시되고, 같은 달 9~10일에는 ARS 방식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동시에 하기로 했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헌·당규에 규정된 당 대표 경선의 당원 투표 비중을 현행 70%에서 낮추자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경선 룰에 대한 사항은 이번 회의에서 결정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도 김재섭 비상대책위원과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당원 투표 비중을 50%로 낮추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국민의힘 중앙당 선관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 투표 비중을 낮추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부분은 선관위의 권한이 아니라 비대위에서 결정해 전국위원회에서 확정하는 부분”이라며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것은 시일이 촉박해서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많은 후보가 출마하고자 할 때는 경선의 편의상 컷오프가 있을 것으로 의결했다”며 구체적인 컷오프 방안에 대해서는 “후보 등록 이후 상황을 봐서 의논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될 수 있으면 출마하고자 하는 분들을 많이 모시도록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기탁금 문제를 논의했다”며 “당 대표의 경우 예비 경선 4000만원, 본 경선 4000만원으로 해서 총 8000만원”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청년 최고위원 출마자는 면제되냐’는 질문에는 “청년은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500~1000만원으로 하기로 했다”며 “원외 청년 후보의 기탁금은 500만원이고, 원내는 1000만원”이라고 했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의 자격 조건은 만 45세 미만이다.

지난 2019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는 본 경선까지 간 당대표 후보는 1억원, 최고위원 후보는 5000만원을 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