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81) 전 환경부 장관이 10일 같은 파평 윤씨 종친인 윤석열(60) 전 검찰총장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저보다 연세는 한 20년 아래여도 항렬은 저보다 하나 높다”면서 “집안 어른”이라고 했다.

2019년 11월 21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서울 양재동의 한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조선DB

윤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저에게 아저씨 뻘이다. 그러니까 제가 말을 함부로 하기가 참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면서, 같은 파평 윤씨인 윤 전 장관도 주목을 받았다. 윤 전 장관은 지난 3월 국민의힘 초선 공부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총장 그만두기 전 헌법정신, 법치주의, 국민 상식을 이야기하는 타이밍과 메시지 내용을 보며 정치 감각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호평했다. 다만 윤 전 장관은 이날 “(윤 전 총장을) 한번도 뵌 일이 없다. 전화통화도 한 번 한 일 없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기록 중인 높은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 대해 “윤 전 총장 개인에 대한 적극적 지지라고 보면 탄탄하지만, 갈 데가 마땅치 않아서 온 상대적 지지라고 한다면 확 빠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중심이 된 ‘제3지대 신당’을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양대 정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이 정도 같으면 제3지대가 열릴 가능성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의 경우 소셜미디어(SNS)라는 무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전국 조직을 가진 정당을 만드는 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안 걸릴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거기에 본인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나이도 80대 초반”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정치적 소질이 거의 없다”면서 “누구의 멘토를 하는 것은 저한테는 가당치 않다”고 했다.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그 분야에 탁월한 분이어서 그럴 수 있지만, 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과거와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면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윤 전 총장의 참신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 전 총장이 손을 잡는 그림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