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0일 친문(親文)을 중심으로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미루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 "당이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9일 오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덕신공항-신복지 부산포럼 발대식에서 이낙연 전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친문 핵심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난 6일 "대선 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대선 경선 연기론'에 불을 지폈다. 이같은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현재 당내 대선 후보들 중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국민은 코로나 전쟁을 1년 이상 치르며 지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선을 진행한다면 민주당만의 리그가 될 것이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한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만 했다.

친문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이 전 대표는 대선 경선 연기 필요성에 대해 특별히 부인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직접 논쟁에 끼어들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대선 180일 전에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9월 9일 전까지 대선 후보를 정해야 하는데, 이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보다 두 달 정도 빠르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지지율이 9%대까지 떨어진 것에 대해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지사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번 보자"며 "변화의 여지가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이 호남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조사 결과가 있다. 원래 호남은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는데 어떻게 해석하냐'는 물음엔 "호남인들의 어떤 불만, 서운함, 목마름 같은 것에 반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분들이 바라는 것이 현실에서 잘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4월 16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호남에서 윤 전 총장 26.7%, 이 지사 24.5%, 이 전 대표 11.5%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