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일 의원총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 내지는 본인의 자진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과정에서 이 세 후보자는 오직 부끄럽다, 송구하다는 말로 일관했다"며 이렇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모두 채택하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해당 후보자들의 청문회는)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인사반성회가 아니었나"라며 "'비리 백화점'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청와대에서는 어떻게 이렇게 부적격한 분들만 골라서 찾아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자진사퇴나 지명 철회를 요청하겠다는 것은 청문 보고서 채택에 절대 응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여당에서는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여지가 없겠냐'는 말에 "여당에서 지명 철회나 부적격 처리에 동의해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4일 인사청문회에서 임 후보자는 아파트 다운계약·위장전입·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무자격 지원·논문 표절 등 의혹에 휩싸이며 야당 측으로부터 '여자 조국'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임 후보자는 이에 대해 아파트 다운계약, 가족동반 출장 의혹에 대해서는 '관행'이라는 취지로 해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 후보자는 영국 주재 외교관 시절 그의 배우자가 도자기 장식품을 밀수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노 후보자는 위장전입, 취득·지방세 부당 면제, 특별공급 아파트 갭투기 등의 의혹을 받는다. 이에 김예령 대변인은 전날(5일) "박 후보자는 배우자의 밀수 의혹에 대해 집에서 사용한 물품이라는 모순된 해명만 내놓았고 노 후보자도 2억원의 차익을 남긴 관사테크 논란에 당시엔 상황이 달랐다며 변명에 급급했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 대행은 "문재인 정권은 야당을 패싱하며 그동안 29명의 장관을 임명했다"며 "4년 만에 전 정권과 그 이전 정권을 합친 수준에 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선과 오만의 이정표라고 생각하는데, 자질과 도덕성을 갖추지 못해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후보들을 왜 국민 앞에 내놓았는지 대통령이 설명해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 대해서는 "지난달 20일 국회에 임명동의안이 왔고 20일 안에 의결돼야 한다"며 "오는 10일까지 동의해야 하는데 총리 후보자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