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반도체의 수급 상황, 미국에 대한 투자 등을 봤을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필요성이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고 아주 강력히 존재한다"고 했다. 여권 내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우 불안한 경제와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국민들도 요구하고 있고, 정부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오는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선 반도체 투자를 약속하고 백신을 공급받아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에 반도체 투자를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투자를 하려면 투자에 대한 결정 권한을 가진 사람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선 투자할 회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일 텐데, 삼성전자의 이 부회장이 지금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사면이 필요한 이유를 들었다.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 등 기업인들의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09년 말 이명박 정부는 비자금 문제로 유죄판결을 받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이 일시 정지됐던 고(故)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을 단독 사면해 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게 했던 전례가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