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김 전 차관을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에 비유한 발언이 나왔다. 김 전 차관은 감사원 감사위원, 공정거래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민권익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다는 것이다. 이 말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노미네이트) 1개 부문 상을 받은 셈이다.
◇靑 "박상기‧조국‧추미애와 호흡 맞춘 것도 큰 장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에 대해 "2019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임명될 때에도 네 명 후보 중 한 명이었다"며 "감사원 감사위원, 공정거래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 후보로 거론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를 이야기하는데, 고위공직자 후보로 거의 최다 노미네이트됐던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말은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김 후보자를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추천했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이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편향성이 이유였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감사위원 무산에 대해서는 "최 원장이 어떤 이유로 거부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후보자는) 1년10개월간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 세 장관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면서 "이런 것들도 큰 강점"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0기다.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이었던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18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3기다. 이 관계자는 "검찰에서 기수가 높다는 게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면서 "23기 윤 전 총장에서 20기로 가는 것에 '기수 역전' 이야기도 있는데, 18기에서 23기로 뛴 것이 파격적인 인선이었다"고 했다.
◇野 "'검찰장악 선언' 방점 찍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해 "금융감독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요직마다 이름이 거론될 만큼 김 전 차관은 명실상부한 문재인 정권의 코드인사"라며 "청와대가 감사위원 후보로 지목했다가 정치편향성을 이유로 거부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배제되자 차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김 전 차관의 검찰총장 지명은 윤 전 총장을 찍어내면서까지 검찰을 권력의 발 아래 두고 길들이려던 '검찰장악 선언'의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차관은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인천지검에서 검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장검사,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검사, 대검찰청 범죄정보1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에 파견을 다녀왔고 부산지검 1차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등 보직을 거쳤다. 서울북부지검 검사장,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뒤에는 3년여간 법무부 차관으로 있다가 지난해 9월 변호사로 개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