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30%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3월 초 40%를 기록한 뒤 부동산 정책 실패로 민심이 돌아서면서 점점 하락하고 있는데, 두 달 만에 30%선도 깨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국갤럽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2%포인트 낮아지며 30%선 아래로 떨어졌다.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0%로 전주와 같았다.

지난 조사에선 연령대 중 40대는 문 대통령 긍정 평가 48%로 부정평가(44%)보다 더 많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40대에서도 문 대통령 긍정평가 43%, 부정 평가 52%로 역전됐다.

한국갤럽이 30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최근 20주 지지율. /한국갤럽 제공

문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그 이유를 ‘코로나 대처’(36%),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8%), ‘주관·소신 있다’(4%), ‘전반적으로 잘한다’,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 ‘복지 확대’, ‘서민 위한 노력’(각 3%) 등을 들었다.

반면 문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부동산 정책’(28%), ‘코로나19 대처 미흡’(17%),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인사 문제’(각 5%), ‘독단적·일방적·편파적’(4%), ‘북한 관계’,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 ‘리더십 부족·무능하다’(각 3%) 등을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현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평가도 물었다. 그 결과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단 9%만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81%는 ‘잘못하고 있다’고 했다. 공직자 인사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가 14%에 불과했다. 경제정책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2%, 대북정책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복지정책은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3%, 국민의힘 28%, 정의당·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2%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같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갤럽이 30일 발표한 문재인 정부 주요 분야별 정책 평가. /한국갤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