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1114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1169억7000만달러 흑자)보다 줄었다고 한국은행이 19일 밝혔다. 대미(對美)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자동차·철강·기계와 같은 주요 품목의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는 한국이 외국과 거래하면서 벌어들인 돈과 쓴 돈의 차이를 뜻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5년 지역별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대미 상품수지는 1119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IT 품목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146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적자 폭보다 확대됐다. 인공지능(AI) 구독과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지식재산권 사용료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편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253억2000만달러 적자로 2022년 적자 전환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내수 부진과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중국산 자동차의 국내 수입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다음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컸던 곳은 동남아다. 동남아에 대한 경상수지는 718억4000만달러로 전년(634억4000만달러)보다 커졌다.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수출이 증가한 데다, 한국을 찾는 동남아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서비스수지도 흑자 전환한 것이다.
일본 경상수지는 203억달러 적자를 봤다. 일본으로부터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늘었고,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일본 출국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여행수지는 57억1000만달러 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