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고 17일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지만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고, 생활 물가 전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2% 중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모두 한국은행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그간 이어져 왔던 고유가·고환율 영향이 본격화되기 시작해 석유와 관련이 적은 제품 가격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이후에는 유가 충격이 석유류 외 근원물가 품목으로 파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전됐지만, 물가 상방 압력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과거 '에너지 쇼크'를 발생시켰던 우크라이나 전쟁을 분석한 결과, 고유가 영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원유 가격이 상승하며 석유류 물가도 즉각 올랐는데, 6개월 뒤에는 공산품 가격까지 올라갔다는 것이다. 공산품과 같은 비에너지 품목 물가 상승 여파는 최대 1년 동안 지속됐다.